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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이 만나는 그곳
디지털 시대에 그리운 종이신문 본문
-- 잉크 냄새가 그리운 아침 --
신문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신문을 2가지 이상 구독하셨던 부친 때문에 집안 곳곳에 신문이 쌓여 있었으니 눈에 안 띄면 이상한 거다. 부친 흉내를 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식탁에서 밥을 먹을 때 신문을 펼쳐 본다. 하지만 가장 보는 면은 짧은 만화가 있는 지면이었다.
기억나는 건 동아일보에 최장수 만화작가로 이름 날린 김성환 화백의 '고바우 영감'이다.
시사적이고 풍자적인 내용을 압축해서 4칸에 그려 넣었으니 어린 시절의 나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지만 만화가 주는 끌림에 그곳에 가장 눈이 갔다. 그리고 다음이 사회면과 연예 면이다. 각종 사건 사고가 실렸고 연예인 신변잡기의 내용이었으니 재미도 있고 관심이 갔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79년에 10.26 사태라 부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이 터지면서 새로운 군사정권이 탄생하는 과정이 1980년에 들어와서 계속 이어지며 격동의 시절 속에서 신문은 나에게 정보를 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
군사정권은 언론인 방송국과 신문사들을 마음대로 통폐합시켜면서 신문은 4대 일간지만 남게 되었다.
조간신문과 석간신문으로 나뉘어 있었지만 지금은 석간신문은 모두 없어져 버린 지 오래다.
대학생이 되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오는 신문을 통해 느끼는 감정과 민주화운동을 하는 전반적 사회의 분위기에 휩쓸리며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신문도 정치면을 우선으로 보면서 우리나라 국민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과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신문이 주는 힘이었다.
그 당시의 모든 신문은 세로 쓰기와 한자 혼용으로 인쇄되어 한자를 모르면 신문 읽기도 쉽지 않았지만 나는 앞뒤 문맥을 감으로 연결하며 한자로 된 신문을 계속해서 봐 왔고 그 덕분에 한자를 읽는 능력이 커져 막힘이 없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도 그 덕을 많이 보고 있다.
한자 문화권에 있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한자를 안다는 것이 글로 표현되어 있는 뜻을 이해하고 문화를 해석한다는 것에 대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그렇게 신문은 나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 속에서 지면의 한자는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완전 한글 전용으로 인쇄가 되었다.
하지만 지나간 종이신문을 그냥 버리는 법이 없다. 구석에 쌓아 놓으면 언젠가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한다.
어려운 사람들은 벽지로 대용하고, 이사 갈 때는 그릇 등을 싸는 포장지로, 습기 제거로, 아주 어린 시절엔 뒷간에 갈 때 조그맣게 잘라서 화장실 못에 걸어놓고 한 장씩 뜯어 사용하곤 했던 추억도 있다.
세월이 흐르고 급변하는 세상은 아날로그의 감성이 사라지고 디지털 세상의 흐름 속에서 점차 종이신문이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아직은 어김없이 발행을 하고 있지만 종이 신문이 주는 힘은 약해졌다. 나보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오랜 습관에 종이 신문이 주는 추억을 잊지 못하고들 계신다. 분명히 종이신문이 주는 경험과 가치가 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모든 것을 디지털 매체,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있다.
아침마다 우유와 함께 배달되어 오는 종이신문을 넘기면서 채 마르지 않은 잉크 냄새와 함께 느끼는 손 끝의 감성은 사라졌다.
얼마 전까지도 종이신문을 구독했었지만 작은 부담이라 해도 그냥 버리는 것 같은 구독료는 결국 종이신문을 끊게 되었다.
가끔은 종이신문을 보던 부친의 모습을 떠올리고 아날로그의 감성을 되찾고 싶고, 내 삶의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 주었던 그 시절의 종이신문은 내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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