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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부모님 병간호를 위해 4시간 이상을 달렸다.
축 처진 몸으로 노트북 앞에 앉아, 고요한 밤의 정취를 느끼며 지난 몇 년간의 시간을 되돌아본다.
벌써 7년째다.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마비가 되신 아버지 소식에 너무 놀라고 힘들었지만, 사실 가장 힘든 사람은 당사자이신 아버지일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정신만 살아 있고 팔다리 온몸이 마비되어 꼼짝할 수 없었다니, 얼마나 놀라셨을지 감히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평소 허리가 안 좋으셔서 병원을 자주 다니시긴 했지만, 80세가 넘으셨어도 걸음걸이나 말씀, 행동 모든 것이 정상이셨고,
적지 않은 나이에도 가곡집을 만들며 창작 의욕을 계속 이어가셨던 분이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누워만 계셔야 하니, 어머니와 나는 너무 황당하고 믿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나는 가족과 생활의 모든 것이 대전에 있었고, 부모님은 분당에 계셨으니
쉬지 않고 달려도 왕복 4시간.
새벽바람을 가르며 고속도로를 달릴 때면, 평소 깊은 잠을 못 이루는 나는 졸음이 쏟아졌다.
두 번씩 휴게소에 들러 잠을 털어내며 힘든 시간을 버틴 지도 어느덧 7년이 되었다.
갑작스러운 마비에, 가뜩이나 예민하신 성격.
여기저기 안 아프신 곳이 없어 수시로 병원에 가야 했고, 그때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요양보호사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지만, 한계는 분명했다. 대부분 여성이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라 어려운 일은 마다하고 오셨다가 그냥 가시는 경우도 있었다.
다행히 우리는 정말 ‘천사 같은 분’을 만났고, 지금까지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복지제도가 이렇게 잘 되어 있다는 것,
다양한 혜택을 누리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요즘 와서야 감사하게 느껴진다.
나라의 발전과 경제력이라는 게 결국 이렇게 삶을 바꾸는구나 싶기도 하다.
병원에 가려면 누워 계신 아버지의 몸을 일으켜 휠체어에 태워야 한다.
남자 몸무게를 여성 요양보호사 혼자 감당하기는 어려우니, 결국 내가 가는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나도 경험이 없어, 아버지를 휠체어에 올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으로,
다시 차에 옮겨 태우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옮기는 순간 잘못하면 땅바닥에 주저앉으시는데, 그 몸을 다시 혼자 들어 올려 차에 태우려면 온몸의 힘을 짜내야 겨우 가능했다.
병원에 도착해서 또 차에서 휠체어에 옮겨 드리는 일,
그 고통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몇 달의 시행착오 끝에 요령이 생겼고,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
그래도 여전히 결코 가볍지 않은 일이다.
밥도 떠먹여 드리고, 대소변도 기저귀로 받아내야 하니
요양보호사께서 얼마나 힘드셨는지 내가 직접 해보면서 진심으로 알게 되었다.
내과, 신경과, 비뇨기과, 안과, 암병동 등 거의 모든 진료과를 거치며 수시로 병원에 모셔가야 했고,
특히 마비된 몸이 조금이라도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에 한의원 침 치료를 6개월 이상 받게 했다.
그 덕에 팔은 조금씩 움직이시게 되었고, 지금은 앉혀 드리면 혼자서 구부정하나마 식사를 하실 정도가 되었다.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부모님은 같은 년도에 태어나셨다. 34년생 동갑이신 두 분의 사이는 남달랐다
아버지가 힘든 상황을 맞이하니 덩달아 어머니도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시고, 몇 년 전 대장암 수술 후에 모든 것이 정상이셨는데 아버지 케어하시다가 병이 나셨다 낙상하셔셔 허리 골절로 수술하시고 무릎인공관절 수술에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버리셨다
새벽차를 몰고 도착하면 아버지 머리 감겨드리고 상체와 하체를 번갈아 비누로 온몸을 닦아 드리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끝나면 어머니 머리까지 감겨 드려야 하고 집안 청소와 화장실 청소, 싱크대 청소까지 손을 대야 하니 사실 말은 안 해도 몸은 정말 고달프다.
머리카락은 잘도 자라 매번 이용원에 모시고 가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 아예 바리깡 기계를 샀다
이 바리깡을 몇 번이나 사용할까? 생각했지만 지금 수 년째 계속 사용하고 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내 나이도 이제 6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으니, 예전 같으면 노인이다.
올 12월부터는 지하철도 무료로 탈 수 있다고 문자가 왔다.
‘세상에, 내가 벌써 이렇게 되었구나’ 하며 거울을 한참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도 뭐, 아직 이 정도면 괜찮지!
요즘은 환갑 넘었다고 노인 취급하는 시대는 아니니까.
환갑이면 아직 청춘이고, 한창 일할 나이다.
하지만 서류상으로는 슬슬 노인 쪽으로 넘어가는 나이가 되었고,
어느새 젊은이들 중에는 나를 보고 ‘어르신’이라 부르는 사람도 생겼다.
놀랍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민망해서 그냥 쓴웃음만 나왔다.
언제부턴가 ‘노노케어사업’, ‘노인케어사업’이란 단어가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그런 건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여겼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60대 중반의 나이에 90이 넘은 부모님을 케어하러 다니고 있다.
딱 그 ‘노노케어’의 모습이다.
몸은 불편하시고 혼자 힘으로는 앉을 수도 없으시지만,
정신은 또렷하셔서 치매 증상 하나 없이 지내시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난 아직 살아 있다."
그런 마음을 품고 계신 건 아닐까?
병원에 가실 때면 옷에 신경을 쓰시고, 머리도 단정하게 하시고,
요즘은 모자까지 원하는 스타일로 고르셔서 꼭 쓰시고,
거울까지 챙겨보며 마무리하신다.
삶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 아닐까.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고, 해야 할 일도 남아 있다는 생각.
언젠가는 스스로 박차고 일어설 거란 희망을 품고 계신다는 것.
그런 마음을 옆에서 지켜보며,
나 역시 오늘도 다시 힘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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