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시

하늘만이 듣는 고통의 노래

대전은하수 2025. 7. 22. 20:28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어

 

끝도 없는

심해로 숨어들고 싶어

 

아쉬움이

한숨이 되고

한숨 뒤에

분노가 숨어 있어

 

들어낼 수 없는 분노

삼켜야 하는 고통

속울음을

누가 알랴

 

답답함에 써내려 가는 글

늘 반복되는

우울한 글자국

 

하소연할 곳도

들어줄 이도 없이

막아선 벽 앞에

메아리치는 공허함

 

오직

하늘 만이

하늘 만이

들어줄 내 노래를  

멍든 가슴으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