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시

나의 詩碑

대전은하수 2025. 6. 26. 13:57

[ 삶을 돌아보며, 미리 쓴 자작 묘비명 ]

하늘에서

뚝 떨어진 생이 아니었으니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인생이란

꼭 성공의 삶일 필요는 없다.

 

창가에 스며든 아침햇살처럼,

잔가지 살랑이는 바람처럼,

찬 서리에 시들어 매달린

마지막 잎새처럼~

 

진하지 않은 인생의 향기도

품은 삶이었다.

 

거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던

나의 인생이지만,

 

부끄러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겠다.

그래도, 아내와 딸들은

사랑했노라, 진정으로.